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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카카오 당뇨 관리 서비스…'파스타'의 차별성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카카오헬스케어가 설립 2년만에 마침내 첫 아이템을 내놨다.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파스타의 기본 골격은 연속혈당측정기(CGM)와의 연동을 통한 모바일 혈당 관리로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카카오헬스케어가 1일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카카오헬스케어(대표이사 황희)는 1일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파스타는 말 그대로 카카오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지속적 모니터링과 이에 기반한 개인화된 가이드 제공을 골자로 한다.이러한 개념은 파스타(PASTA)의 이름에서도 드러난다. Personalized(개인화된), Accessible(다가가기 쉬운), Supportive(도움을 주는), Tech-enabled(기술을 활용한), Affordable(합리적인)의 조합이 바로 파스타 브랜드 기반이기 때문이다.같은 음식을 섭취해도 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 혈당 반응이 다양한 모양과 성분을 갖고 있는 파스타와 유사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기본 구동은 결국 카카오를 통한다. 별도 회원 가입 없이 본인의 카카오 계정을 활용해 로그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혈당 모니터링은 연속혈당측정기가 기반이 된다. 이를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는 , 국내 기업인 아이센스와 글로벌 기업 덱스콤과 전략적 협약을 맺은 바 있다.이에 따라 파스타는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덱스코의 G7 센서와 연동돼 앱으로 지속적으로 혈당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구체적으로 파스타 앱에서 CGM 센서의 종류를 선택하면 센서 부착 방법, 주의사항, 연동 절차 등이 자세하게 안내된다.연동이 완료되면 혈당 데이터가 블루투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스타에서 자동으로 표시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실시간 혈당 데이터와 함께 간편한 기록을 통해 생활 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비전 AI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식사를 기록하고, 운동, 인슐린, 복약 등도 기록이 가능하다.이를 기반으로 파스타는 각종 생활 습관에 따른 혈당 반응을 그래프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혈당 변화에 따른 가이드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스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인 셈이다.또한 파스타는 CGM 착용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 각종 수치를 요약 제시하고 혈당 관리에 대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을 구분해 보여주는 리포트를 제공한다.이 밖에도 가족, 지인들과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응원할 수 있는 기능, 이용자들이 혈당 관리 유형별로 소통이 가능한 게시판, 혈당 관리 관련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도 등도 탑재했다.그렇다면 이를 통해 카카오헬스케어가 노리는 바는 뭘까. 황희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사회적 역할'과 '환자 주도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카카오헬스케어를 통해 당뇨병 합병증과 부작용을 일부라도 줄이고 당뇨 전 단계의 환자가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역할이라는 설명이다.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현재 당뇨병 관리를 위해 정부 예산만 1조,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까지 하면 3조원에 달하는데 왜 당뇨병은 줄지 않고 당뇨병 환자들의 삶은 개선되지 않는가 하는 부분에서 파스타가 시작됐다"며 "단순히 혈당을 체크하고 병원에서 가서 약을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CGM이 당뇨병 관리에 혁신적 기능을 하고 있지만 의료진을 위한 모니터링의 역할일 뿐 환자는 이를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파스타는 환자가 본인의 혈당을 살피며 주도적으로 혈당관리에 나서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당뇨병 관리에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환자만이라도 파스타를 통해 혈당을 관리하고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면 카카오헬스케어의 역할은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하지만 결국 의료진의 참여도 필수적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파스타에 수집된 혈당 정보를 의사가 웹에서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Pro'도 함께 선보인 이유다.이를 통해 의료진은 파스타 앱을 통해 환자가 입력한 식사 기록, 운동 정보 등 생활 습관과 실시간 혈당 추이를 즉각적으로 확인해 교육 및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황희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가 당뇨병과 환자의 모든 것을 관리할 수는 없다"며 "환자의 의지를 반영해 혈당과 관련한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전부"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여기까지가 카카오헬스케어의 영역이며 치료는 의료진의 몫"이라며 "당뇨병 합병증과 부작용을 줄이고 당뇨 전 단계 환자가 당뇨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일부라도 막는 것이 카카오헬스케어가 해야할 사회적 역할"이라고 덧붙였다.이를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아이센스와 덱스콤 외에도 다방면의 협력 체계를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카카오헬스케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을 하면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의지다.실제로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까지 인슐린 집중 치료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슐린 펜과 호환되는 노보노디스크와 바이오콥의 '말리아 스마트 캡'을 세계 최초로 SDK 방식을 통해 연동할 예정이다.또한 의료진이 사용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인 '파스타 커넥트 Pro'를 병원의 EMR(Electronic Medical Record)과 연동하는 방안도 진행중이다.황희 대표는 "결국 카카오헬스케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기술력을 가진 회사들을 묶어 이를 연동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글로벌 파트너를 찾아 나가며 환자를 위한 가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파스타 서비스 또한 당뇨병을 시작으로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 2027년 안에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01 11:12:33의료기기·AI

"위고비‧오젬픽 도입 시간 필요, 품질과 타협 NO"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올 한 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제약사가 있다면 노보노디스크가 첫손에 꼽힌다.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기반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이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두 제품 모두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이용해 개발됐다.하지만 국내 임상현장에서는 국내 공급이 늦어져 아직 '먼 나라 이야기'로만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노보노디스크는 어떤 생각일까. 한국노보노디스크를 이끌고 있는 사샤 세미엔추크 사장은 위고비, 오젬픽 등 치료제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품질에 위협을 주면서까지 생산속도를 높이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26일 한국노보노디스크를 이끌고 있는 사샤 세미엔추크 사장(사진)은 "환자들이 중단없이 지속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시장 내 물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도 "위고비 국내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 가운데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위고비와 오젬픽도 문제지만 국내에 출시된 인슐린 제제의 국내 공급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오젬픽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절차를 밟다 빠른 공급이 어렵다고 판단해 회사 측이 협상을 철회하기도 했다.실제로 최근 임상현장 중심으로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릴리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뿐만 아니라 노보노디스크의 '줄토피 플렉스터치주(인슐린 데글루덱/리라글루티드, 이하 줄토피)'가 연이어 품절 소식이 전해졌던 바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보건복지부가 나서 치료제 수급현황을 모니터링 하는 동시에 의료단체에 적정 사용을 주문하기까지 했다.사샤 세미엔추크 사장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며 안정적인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동시에 노보노디스크는 생산시설을 24시간, 주 7일 연중무휴로 가동하는 한편, 2022년 신규 생산라인 및 설비에 약 16억 달러를 투자했다. 2023년에는 모든 생산 시설 확장을 위해 2배 이상 높아진 36억 달러(USD) 규모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이에 대해 사샤 세미엔추크 사장은 "현재 전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예상보다 상당히 높고, 이로 인해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공급 및 용량 제한 관련 문제를 겪고 있다"며 "다만, 현장 안전성과 품질확보를 위해서는 충분한 도입시간이 필요하며, 생산속도를 높이기 위해 품질과 타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자사 제품을 이용한 환자가 국내에서만 4만명이 넘었으며, 한국 지사 설립 이후로 집계된 환자 수는 약 31만명에 이른다"며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슐린의 절반 이상을 노보노디스크가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노보노디스크 사샤 세미엔추크 사장은 카카오헬스케어와 준비 중인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의 기대감을 표시했다."치료제 특성 살린 만성질환 디지털 혁신"여기에 사샤 세미엔추크 사장은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치료제 영향력을 바탕으로 카카오헬스케어와 준비 중인 만성질환 관리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카카오헬스케어와 만성질환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카카오헬스케어의 모바일, 인공지능 기술과 노보노디스크의 만성질환 치료제 전문성을 결합해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논의를 이어온 바 있다.구체적으로 노보노디스크는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말리아 스마트 센서’를 카카오헬스케어의 디지털 혈당 관리 서비스 ‘프로젝트 감마’에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실시간 혈당 변화를 감지해 환자가 인슐린을 주입하고 기록이 자동 축적되는 등 편의성을 개선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사샤 세미엔추크 사장은 "전 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는 많은 환자들에게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노보노디스크 역시 '말리아'라는 디지털 펜 연결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말리아를 인슐린 펜과 같이 만성질환 환자들이 사용하는 펜타입자가 주사제에 연결하면, 앱을 통해 환자가 투약한 약물과 용량 데이터를 확인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국민들이 이미 일상 속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앞으로 디지털헬스케어가 도입될 경우 실제로 진료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2023-12-26 05:30:00제약·바이오

코오롱제약, 지바이오로직스와 루푸스 신약 개발 협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사진 왼쪽부터 지바이오로직스 조시형 상무, 코오롱제약 김선진 대표, 지바이오로직스 송동호 대표, 코오롱제약 임우성 본부장.코오롱제약이 지난 6일 지바이오로직스와 전신홍반루푸스(이하 루푸스) 치료제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 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루푸스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GB930'의 신약화 사업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루푸스는 면역세포들의 과도한 활성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신체의 다양한 기관에서 염증, 발열, 통증 등을 일으키는 전신성 질환 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기본적 증상 억제 치료제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항말리아제를 사용해왔다. GB930은 기존 루푸스 치료제보다 상대적으로 치료 효과가 우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질이다. GB930은 재조합 안정화 갈렉틴-9(Stable Galectin-9)으로 2개의 탄수화물 인식 도메인(CRD, Carbonhydrate Recognition Domain)을 연결하는 링커(Linker)를 제거해 효소에 의해 쉽게 변형되지 않는 신규 재조합 단백질이다. 체내에서 생성되는 갈렉틴-9(Natural Galectin-9) 대비 장기간 안정된 형태와 기능을 보유한다.이러한 강점으로 GB930은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에게 루푸스 치료제 임상에서 획기적인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코오롱제약과 지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4년 하반기까지 FDA에 루푸스 치료제 신약의 임상시험 계획 승인신청(IND)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제약 관계자는 "이번 공동개발 계약을 통해 양 사는 전문 사업역량부터 임상시험 단계까지 유기적으로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협력으로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개발 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023-11-08 18:13:11제약·바이오

석해균 선장 치료비 국비 지원…북한병사 치료비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정부가 아주대병원 석해균 선장 치료비를 예비비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26일 석해균 선장 미지급 치료비를 예비비로 지원하는 내용의 '석해균 선장 치료비 지원방안' 및 '2017년도 일반회계 일반예비비 지출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 구조 활동을 하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은 아주대병원에서 치료했다. 하지만 선원법에 따라 치료비를 지불해야 할 석해균 선장 소속의 해운회사가 당시 기업회생절차 진행으로 치료비를 지급하지 못해, 치료를 맡은 아주대병원이 미지급 치료비 1억 6700만원을 결손 처분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석해균 선장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가가 진행한 군사 작전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부상을 입었고, 국가를 대신하여 국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치료한 해당 의료기관의 헌신 등을 고려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해당 미지급 치료비를 예비비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비록 늦었지만, 이번 치료비 지원을 통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수행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손실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고, 공공의료에 대한 국가 책임성 강화의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치료한 아주대병원의 치료비는 국정원과 통일부 등 관련 정부부처 사이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12-26 12:13:08정책

대한의료정보학회, 오는 23일 춘계학술대회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대한의료정보학회(회장 백롱민)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인공지능이 바꿔 놓을 의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회에서는 특별 강연으로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및뇌공학과 이광형 교수의 '인공지능의 이해와 미래'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의 'Trauma Surgery'가 진행된다. 이광형 교수는 국회 대한민국 특허(IP)허브국가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미래부 미래준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국종 교수는 해군 홍보대사 및 육군항공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 2011년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되었을 때 구출된 석해균 선장의 주치의로 유명하다. 튜토리얼에서는 벤처 기업 뷰노(VUNO Inc.)의 기술이사인 정규환 공학박사의 딥 러닝 강좌와 경북대학교와 인포클리닉에서 준비한 진료정보교류를 위한 표준기술, 아주대 윤덕용 조교수의 R을 이용한 심평원 자료분석이 준비돼 있다. 특히, 지난 학술대회에서 인기 강좌였던 딥 러닝과 R 분석강좌는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외에도 알파고로 인해 관심이 매우 높아진 인공지능 관련 세션이 심포지엄과 패널토의로 구성돼 있으며, 정밀의학, 빅테이터, 간호정보 SIG 소개, 스마트 의료보안 등 다양한 분야의 심포지엄과 자유연제 및 포스터 발표, 그리고 기업 전시부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학술대회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대한의료정보학회 홈페이지(www.kosmi.or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문의는 02-733-7637로 할 수 있다.
2016-06-20 15:17:54학술

아내와 함께 가는 해외여행[28]

메디칼타임즈=양기화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카보 다 로카 카보 다 로카 가는 길에 있는 별장. 가이드에 따르면 축구선수 호나우두의 소유로 알려져 있다. 카보 다 로카로 가는 길은 구절양장으로 돌아 돌아가는 느낌이다. 얼마쯤 갔을까? 조형진 가이드가 창문 밖을 가리키면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 축구천재 호나우두의 별장이라고 한다. 산비탈에 홀로 떨어져 있어 호젓해 보이는 이곳에 집을 마련한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카보 다 로카는 포르투갈의, 유럽대륙의, 나아가서는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이다. 신트라 - 카스카이스 자연 공원(Sintra-Cascais Natural Park)에 위치한 카보 다 로카는 북위 38도 47분, 서경 9도 30분에 위치한다. 카보 다 로카의 표지탑(좌) 그리고 인증사진(우). 카보 다 로카에 가까워지면서 하늘이 짙은 구름으로 뒤덮이고 산에서 생긴 안개가 골을 따라서 대서양으로 흘러든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세찬 바람에 휘청한다. 워낙이 바람이 세찬 탓인지 큰 나무는 구경하기 어렵고 마치 낮은 포복으로 기어가듯 땅을 덮고 있는 키 작은 풀이 노란 꽃을 피워내고 있다. 대양을 건너 온 세찬 바람이 사람들의 접근을 막으려는 듯 불어대고 있어 땅 끝으로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다. 바람을 뚫고 바위로 된 표지석으로 갔다.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ca…(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카몽이스가 썼다는 글이 적혀있다. 루이스 바즈 드 카몽이스(Luis Vaz de Camoes; 1524 ~ 1580)는 포루투갈의 국민시인이라 일컫는 위대한 시인으로 포르투갈에서는 셰익스피어, 호머, 혹은 단테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카몽이스는 대서사시 [우스 루지아다스(Os Lusiadas; 루시타니아 사람의 노래)]에서 포르투갈 사람들의 해양 탐험을 찬양했다. 이 작품이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남긴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포르투갈어를 '카몽이스의 언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카몽이스는 동 주앙3세의 궁정에서 일하기도 했고, 1547년에는 모로코의 세우타에서 무어인들과의 전투에서 오른쪽 눈을 잃었고, 1552년 인도로 건너갔을 때도 전투에 참여하였다. 1578년 알카세르 키비르 전투에서 포르투갈군대가 참혹하게 패배하여 세바스티앙 왕이 죽고, 카스티야군대가 리스본으로 접근해온다는 소식을 들은 카몽이스는 "나의 조국이 나에게 그토록 잘했기 때문에 나는 내 나라에서 내 나라와 함께 기꺼이 죽을 것이다."라는 글을 라메로대장에게 보냈다고 한다. 시인으로서, 그리고 군인으로서 카몽이스는 조국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그가 발견의 탑에 새겨지고, 제로니모 수도원의 성모성당에 모셔질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포르투갈 사람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구름과 안개로 덮여 흑백사진이 된 대서양(좌)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우). 야트막한 돌담으로 막아놓은 땅 끝으로 다가서니 돌담 아래로는 아찔한 절벽이다. 시선을 들어 대서양 멀리까지 내다보려 하지만 이미 두텁게 덮인 구름이 수평선으로 넘어가려는 해를 가리고, 바다에서 떠오르는 물안개는 수평선을 가늠하려는 시선을 흩어놓는다. 대륙의 끝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해남의 땅 끝에서 남해를 바라보던 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100여 미터 높이의 절벽 아래로는 파도에 씻긴 작은 자갈들이 쌓여 있는 좁은 해안이 있을 뿐이다. 대서양을 가로질러온 파도들이 하얗게 부서진다. 절벽 아래에 부딪히는 파도소리는 거센 바람소리에 묻혀버렸지만 가슴으로는 전해오는 듯하다. 카보 다 로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은 강한 바람과 염분에도 강한 큰석류풀(carpet weeds)이라고 부르는 아이조아세아(Aizoaceae ) 속에 해당하는 외래종 식물인 카르포브로투스 에둘리스(Carpobrotus edulis)이다. 다육식물처럼 손가락처럼 통통한 잎 사이로 짧은 줄기에 매달린 노란꽃이 예쁘다. 카로포브로투스 에둘리스. 절벽에 서서 대서양을 내다보면서 이곳에 이르기까지 가슴에 묻어두었던 잡념들을 절벽 아래 대서양에 남김없이 쏟아낸 것 같아 후련해진다. 1993년 가족들과 미국 동부를 여행할 때 메이플라워호가 처음 닻을 내렸던 플리머스에서 처음 대서양의 서쪽 끝을 만난 이래로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드디어 대서양의 동쪽 끝에 올 수 있었다. 대서양을 횡단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새겨보았다. 한 가지 더, 대륙의 끝 카보 다 로카의 절벽 위에서 대서양을 바라보니 포르투갈 사람들이 왜 바다로 나가야만 했는지 이해된다. 땅은 척박한데 유럽대륙의 중원을 차지한 사람들의 힘에 밀려 살길이 막막하였을 것이다. 바다의 끝이 천길 낭떨어지라 해도 바다에서 살길을 찾아야만 했을 것이다. 바다에서 일해서 먹고 살아야 했던 제주 사람들의 삶 역시 비슷했다고 들었다. 바다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에 바다로 나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남아있는 사람들의 가슴에는 한이 쌓여만 갔을 터이다. 그 한을 노래로 풀어낸 것이 포르투갈의 민속음악 파두(Fado)라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1820년 무렵 형식을 갖추었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 같다. 포르투갈어 파두는 운명, 숙명을 뜻하는데,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잃어버린 무엇인가를 그리는 애수, 향수를 가리키는 포르투갈어 ‘사우다드(saudade)’라는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필자도 마찬가지였지만 흔히 외국인들은 파두가 애수어린 곡과 노랫말, 가난한 이의 삶이나 바다에 대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포르투갈에서 파두는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외국에서 주목받은 파두 노래들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파두는 크게 리스본양식과 코임브라양식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리스본양식은 연회나 여가활동 가운데 실내외에서 부르는데, 코임브라양식은 대학도시답게 남성가수가 많고, 가수나 연주자가 학교분위기가 물씬 나는 복장을 한다는 것이다. 1970년대에 파두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아말리아 호드리게스(Amalia Rodrigues)가 부른 [검은 돛대(Barco Negro)]가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를 했다. 필자 역시 그녀의 노래가 나오면 숨을 멎을 정도로 빠져들던 기억이 난다. 검은 돛을 단 배를 타고 떠나는 연인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그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고 애타는 마음을 담은 노래로 가사는 이해되지 않아도 가슴에 와 닿는 처절한 느낌이 절로 느껴져서 였을 것이다.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바다안개가 수평선을 가리는 카보 다 로카의 절벽에 서니 어디선가 [검은 돛대(Barco Negro)]가 들려오는 것 같다. 망연히 서서 대서양을 바라보는 것도 점점 거세지는 바람 때문에 힘들다. 결국 등대 위쪽에 있는 안내센터로 가서 바람을 피한다. 버스에서 내릴 때 가이드는 이곳에서 카보 다 로카 방문 증명서를 발급해준다면서, 5유로와 10유로의 두 가지 종류의 증명서를 발급해주던 것을 최근에는 비용을 올렸다면서 꼭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볼 것을 주문했다. 땅끝 표지탑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이곳에 왔음을 인증했는데, 굳이 증명서를 발급받아 짐을 늘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는 [종이의 역사]에서 증명서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캐나다의 광고회사 간부가 1979년에 설립한 회사가 30년 이상 양각무늬가 들어간 매력적인 증서를 발행해왔는데, '개인 맞춤형 망원경 좌표'가 들어 있는하늘의 별에 고객의 이름을 따서 이름 붙이고, 기업이 고객을 위해 발행하는 '우주에 있는 당신의 공간'이라는 책에 기입되어 후세까지 전해진다는 것이다. 국제천문연맹은 이와 같은 임의적 지정이 공식기관에서 인정받거나 사용될 수 없는 사기성 행위라고 못 박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은 지금까지 수십만 개의 증서를 제각기 다른 가격에 판매해왔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천상에 자신의 이름을 넣는다는 생각에 매료되어 문서를 구매한다는 것이다. 의미가 어떻더라도 그 증명서는 종이쪼가리에 불과한 것이다.
2015-03-24 05:33:33오피니언

과학잡지 '네이처'가 뽑은 2013 과학적 사건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미국 정부의 셧다운, 치명적 바이러스, 뇌 연구에 거액의 자금 지원 시작, 에이즈 치료법 발전… 인용지수가 30을 훌쩍 넘는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Nature)'가 선정한 지난해 주목할 만한 과학적 사건들이다. 네이처는 새해를 맞아 지난 한 해 동안 다뤘던 과학 뉴스 중 중요한 뉴스들을 선정했다. 이 중 의과학과 관계있는 사건을 소개한다. ①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미국의 연구개발비 지원은 서서히 감소해 지난해 10월 현재 2010년 대비 16.3% 줄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연방정부 기능이 16일 동안 마비됐다. 연구비 지원은 끊기고 주요 망원경과 남극기지, 대부분의 연방연구소가 멈춰섰다. 정부가 운영하는 핵심 데이터베이스 가동도 중단됐다. 정부 소속 상당 수의 연구원들은 비필수인력으로 분류돼 직장과 연구실 출입을 금지당했다. 이메일 확인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미국 과학기술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동안 EU는 2014~2020년 연구개발비 예산을 800억 유로(약 115조 2000억원)로 확정했다. 이는 2007~2013년 보다 27%나 증가한 금액이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R&D 예산을 지난해보다 17.8% 늘린 3970억원으로 확정했다. ②BRAIN 프로젝트 지난해 4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브레인 프로젝트(BRAIN initiative)'를 발표했다. 처음에는 '뇌 지도 작성 계획(brain-mapping proposal)'로 시작했지만 '뇌 해독(deciphering the brain)'을 위한 신기술 개발' 등 보다 일반적인 분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EU도 지난해 초 10억 유로(약 1조 4400억원)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인간두뇌 시뮬레이션 10년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신경과학계의 초점이 '분자 및 세포 수준의 연구'에서 '생각, 기억, 행동이 생성되는 매커니즘' 쪽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③바이러스와의 전쟁 오늘날 지구에서 소아마비가 발생하는 국가는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3개국뿐이다. 그러나 소아마비를 일으키는 '폴리오 바이러스'를 완전히 뿌리뽑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는 바이러스 검출 지역이 줄긴 했지만 바이러스를 박멸하려는 정부 노력이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심지어 백신 접종에 종사하는 보건의료 근로자들이 암상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한 것. 아프가니스탄은 소아마비 빈발지역인 남부지방에서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지만 소말리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발병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조류독감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현황 이밖에도 지난해는 두 가지의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H7N9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MERS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 주인공. 지난해 4월 중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143명의 감염자와 45명의 사망자를 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과학자들은 조류독감의 재등장을 감시하고 있다. 해당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뚜렷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데다가 바이러스 저장소 역할을 하는 동물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과학자들은 애를 먹고 있다. 2012년 9월 처음으로 보고된 코로나 바이러스도 쉽게 진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현재 185명의 감염자와 7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대부분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지만 중동과 유럽에서도 발병사례가 널리 보고되고 있다. ④과학연구 데이터 활짝 2013년은 과학연구 논문과 데이터를 더 널리 공개하려는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은 해였다. 유전학자들은 DNA 시퀀스와 임상정보 공유를 촉진하기 위해 글로벌 연대를 결성했다. 의학연구 분야에서도 영국은 과학자들이 환자 의료기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대대적 개혁을 시작했다. 또 보건 관련 정부 기관들은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개토록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⑤에이즈(HIV) 치료법의 눈부신 발전 지난해 1월 '초기에 HIV 감염을 치료하면 면역계를 온전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월에는 'HIV에 감염된 아기를 초기에 항역전사바이러스 요법으로 완치시켰다'는 연구도 나왔다. 이에 WHO는 "더욱 빠른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백신학자들은 ▲HIV 핵심 단백질 구조가 새로 밝혀졌다 ▲인간 대상 한 연구에서 광밤위 중화항체의 생성과정이 밝혀졌다 ▲광범위 중화항체를 이용해 만든 백신이 원숭이의 HIV 감염을 예방해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등의 연구결과에 열광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브루스 워커 교수는 "2013년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HIV 비밀이 가장 많이 밝혀진 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14-01-05 18:57:11병·의원
기획

"쇼는 끝났고,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창간 특집 동행취재|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 "뭐가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쇼는 끝났고 관객들은 돌아갔습니다. 그게 전부고 그게 끝입니다." 7월의 첫 날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에서 만난 이국종 교수(외상외과)의 첫 마디는 날카롭다 못해 칼끝처럼 다가왔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면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던 이국종 교수. 그 때의 열정과 흥분을 기대했던 기자의 잘못일까. 그는 "당신도 늦게나마 구경하러 왔느냐?"고 꾸짖기라도 하는 듯 오전 회진을 동행하는 내내 날이 선 말을 쏟아냈다. "솔직히 석 선장 치료가 끝난 뒤 이리저리 많이도 끌려 다녔죠. 정치인부터 기자들까지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각종 자료를 준비해 목에 핏대가 서도록 중증외상센터 설립 필요성을 알렸지만 뭐가 변했습니까. 이젠 정말 지쳤어요." 보건복지부는 석 선장 사건을 계기로 100억~2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소규모 중증외상센터 20개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6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종전 계획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중증외상 의료체계 선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교수는 회진을 돌며 처치를 하는 중간중간 한국 의료의 현실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하지만 이국종 교수의 답변은 단호했다. 우선 단 하나라도 제대로 된 외상센터를 짓는 게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6천억원도, 20개의 외상센터도 아니다"며 "단 하나라도 인력을 육성하고 시스템을 조성할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당장 수술방에 들어갈 수 있는 전문의가 없는데 20개씩 센터를 지어서 무엇을 하겠느냐"면서 "새로운 정책이 나오면 너나 할 것 없이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니 뭐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문제가 비단 정책적인 부분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모두가 잘못된 환상에 빠져있다는 일침이다. 이 교수는 "정치인도, 공무원도, 국민도 헬기로 날아가 환자를 실어오고, 내가 메스를 대면 벌떡 일어나 인사하고 퇴원하는 줄 알고 있다"면서 "이런 것이 드라마, 영화에서나 가능하지 말이나 되는 이야기냐"고 되물었다. 그는 "그러니 자꾸 응급의료헬기 등 눈에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헬기를 아무리 띄워봐야 환자를 내릴 병원이 없는데 도대체 어디로 갈꺼냐"고 개탄했다. 실제 이날 회진을 동행하며 만난 환자들 상당수가 아주대병원에 오기 전에 이미 6~7곳의 병원을 전전했다고 한다. 특히 한 환자는 서울의 유수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해 충남을 거쳐 다시 아주대병원으로 상경했다. "여기 이 환자들을 보세요. 온 몸의 장기가 다 터졌는데 이 병원, 저 병원에서 다 문전박대 당하고 여기로 왔어요. 이 환자들에게 헬기가 필요할까요? 아니면 당장 지혈할 중증외상 전문의와 수술방이 필요할까요?" 이 교수는 기자와 동행하는 내내 단 한 층을 오르내리더라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나중에 식사를 하며 이유를 물었다. 그는 "무릎 인대가 늘어나고 물이 차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중증외상센터 사무실에는 책상마다 갖가지 진통제가 늘어져 있었다. 그나마 조그맣게 딸린 휴게실 겸 식당 겸 창고는 서류로 가득차 앉을 자리조차 부족했지만 이마저도 반납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이것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중증외상 특성화센터의 현 주소다. 중증외상센터가 중증외상을 앓고 있는 꼴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매년 외상으로만 3만명 넘는 환자들이 사망하고 있다. 암, 심혈관질환과 함께 사망원인 세 손가락에 꼽힌다. 복지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6천억원을 투입해 중증외상센터를 설립할 계획을 세웠지만 KDI가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나마 100억∼200억원을 투자해 전국에 20개의 센터를 짓겠다는 방안도 응급의료기금이 소진되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하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쟁터와 다름없어요. 곳곳에 피가 튀고 환자가 죽어나가죠. 하지만 우리는 이미 병력도, 총알도 예전에 바닥 났습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곳을 지킬 수 있을지 우리도 궁금해요." 아덴만 영웅을 살린 이국종 교수. 그가 한국의 의료 현실에 지쳐가는 이유다.
2011-07-04 06:28:18병·의원

중증외상센터 문제점 및 발전방안 토론회

메디칼타임즈=장종원 기자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석해균 선장 총상 치료로 부각된 국내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국회보건의료포럼(대표의원 원희목)은 오는 2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 소회의실에서 '삼호쥬얼리호 석해균 선장사례로 살펴본 중증외상센터 문제점 및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 발제는 삼호쥬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오만에 직접 가서 현지수술과 이송, 국내치료까지 전담한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직접 나선다. 또 좌장으로는 연세대 지훈상 명예교수가 나서며, 토론자로는 유인술 충남의대 교수, 박태균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노길상 한나라당 보건복지수석전문위원, 이동욱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이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2011-03-21 18:12:19정책

새로운 천연두 백신 'ACAM2000' 美승인

메디칼타임즈=윤현세 기자미국 FDA는 생물학전에 대비한 새로운 천연두 백신인 'ACAM2000'을 승인했다. 어캠비스(Acambis)가 개발한 ACAM 2000은 현재 생산이 중단된 천연두 백신 '드라이백스(Dryvax)'에서 유도된 백신으로 백씨니아(vaccinia)라는 생바이러스를 함유하고 있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미국에서는 1971년에 절멸됐으며 세계보건기구는 1980년 천연두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절멸했다고 선포했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1977년 소말리아에서 천연두가 발생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9.11 테러 이후 천연두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물학적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이전에 생산됐던 천연두 백신인 드라이백스를 비축해욌다.
2007-09-04 05:00:29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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